여행문화

서울 제치고 동남아가 '최고'로 꼽은 한국 도시…그곳의 밤에선 무슨 일이?

2025-11-26 18:22
 부산의 밤이 낮보다 화려하게 빛나며 새로운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 야간관광 축제 '2025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에 무려 26만 6,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단순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사실을 넘어, 부산의 야간관광이 불과 3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하는 폭발적인 저력을 보여준 결과다. 2023년 3만 6,000명 수준에 머물렀던 프로그램 참여객이 지난해 17만 9,000명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26만 명대를 훌쩍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전역으로 콘텐츠를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 축제는 원도심의 상징인 용두산공원을 시작으로 서부산의 다대포 해변공원, 북부산의 화명생태공원 등 도시 곳곳의 특색 있는 공간 11곳에서 총 248회에 걸쳐 다채롭게 펼쳐졌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관광객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지역까지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를 낳았다. 특히 지역의 전통주나 수제맥주 업체들과 협력하여 축제 콘텐츠를 구성한 것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이는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가장 많은 인원을 끌어모은 프로그램은 단연 '나이트 마켓'으로, 총 10만 1,694명이 찾아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인기를 과시했다. 또한,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진행된 어린이 참여형 프로그램인 '나이트 키즈투어'는 참여자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을 기록하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야간 콘텐츠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국내에서의 성공은 국제적인 관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질라'가 선정한 '2025 최고의 도시 관광 목적지'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이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방문객 숫자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넘어, 참여형 야간관광 문화가 원도심까지 확산되며 도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26년부터는 축제를 연중 상시 운영 체계로 확대하여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야간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부산의 밤을 언제 찾아도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부산의 밤이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빛으로 채워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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